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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연
유가족 오열‥"이제 막 취직했는데"
입력 | 2022-10-31 11:16 수정 | 2022-10-3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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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규모 참사에 지금 서울에서는 빈소 한 곳 차리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시신이 안치된 병원 장례식장마다 가족들의 오열과 통곡이 밤새 이어졌는데요.
가장 많은 사망자의 시신이 안치됐던 경기 고양시 일산 동국대병원에 중계차가 나가 있습니다.
구나연 기자, 그곳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지금 일산 동국대병원에 나와 있습니다.
어젯밤 이곳엔 25살 여성의 빈소가 추가로 마련됐는데요.
부고를 접한 친척과 친구들의 발걸음이 이른 아침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앞서 빈소를 차린 22살 여성의 입관식은 오늘 오전 10시에 치러졌습니다.
입관식을 앞두고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영정사진이 걸리면서 식장은 다시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곳 동국대병원에는 여성 9명, 남성 5명 등 모두 14명의 희생자가 이송됐었는데요.
검사 7명이 직접 시신을 검시했고, 어젯밤 9시 반 쯤엔 모든 시신의 인도가 마무리됐습니다.
14명이던 안치자 수도 지금은 5명으로 줄었습니다.
장례식장 지하에는 유가족 대기실이 마련돼 있는데요.
떠나간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거나 오열하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 조문객들을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유가족들 말씀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유가족]
″대한민국에서 어떻게 길을 걷다가 이렇게 생떼 같은 애들이 죽을 수가 있냐고요. 너무 화가 납니다.″
[유가족]
″명랑하고 예쁘고 성격도 발랄하고 귀여운데, 공부만 하다 스트레스만 받다가 이제 막 취직하고 좀 놀만 하니까‥ 안타까워‥ 안타까워.″
◀ 앵커 ▶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도 사망자 집계가 계속해서 바뀌고 있는 듯한데,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까?
◀ 기자 ▶
이 순간에도 서울시내 대부분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부상자 치료를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요.
오늘 새벽 6시 기준, 중상자는 3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중상자 가운데 3명은 상태가 호전되면서 오늘 새벽 경상자로 전환되기도 했는데요.
여성 한 명은 치료를 받던 중 어제 저녁 결국 숨졌습니다.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 관계자들은 심폐소생술을 제때 받지 못한 중상자 중 일부가 여전히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어 최종적인 사상자 규모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희생자들이 안치된 일산 동국대병원에서 MBC뉴스 구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