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강나림

용산서장 이태원 참사 당일 차량 이동 고집‥50분 늦게 현장 도착

입력 | 2022-11-05 16:16   수정 | 2022-11-05 16:17
156명이 사망한 ′10.29 이태원 참사′ 당시 현장 총괄 책임자였던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이태원 일대 극심한 교통 정체에도 차량 이동을 고집하다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0.29 참사 관련 경찰의 부실 대응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전 서장이 참사 당일 집회 관리 후 오후 9시 47분쯤 용산서 근처 설렁탕집에서 식사를 마치고 관용차를 이용해 이태원 일대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저녁 10시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지만, 이태원 일대 교통 정체 때문에 차량 진입이 어려운 상황에서 경리단길 등을 통해 우회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이 전 서장은 10시 55분에서 11시 1분 사이에 이태원 파출소 근처인 이태원엔틱가구거리에서 내려 걸어갔고, 참사가 발생한지 50분이나 지난 뒤인 11시 5분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엔틱가구거리까지는 직선거리 900m 정도로, 도보로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도, 이 전 서장이 차량 이동을 고집해 현장에 도착하는 데 1시간 가까이 걸린 겁니다.

감찰팀은 이 전 서장의 휴대전화와 무전 기록 등을 확보해 차량 내 행적을 살피는 한편, 이 전 서장이 차량 이동을 고집한 이유와 차량 이동 중 지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이임재 서장이 오후 10시 20분쯤 현장에 도착해 지휘하기 시작했다는 용산경찰서 상황보고서가 허위로 작성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