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임소정

[World Now] 북한의 설날 풍경은? "맛집 방문", 달력은 부자들만

입력 | 2022-01-30 11:10   수정 | 2022-01-30 11:10
<b style=″font-family:none;″><옥류관에서 먹는 설 떡국 한 그릇></b>

<i>″옥류관과 청류관, 신흥관 등 평양과 지방의 사회급양봉사망들에 민족 음식의 고유하고 독특한 향취가 짙게 풍겨 기쁨과 즐거움을 더해준다.″</i>

<i>″식당에서는 이번 설 명절에 떡국과 함께 팥소쑥찰떡, 꿀찰떡, 절편, 노치, 두부말이찜, 꿩고기완자, 전골 등 특색있는 명절 음식들도 성의껏 만들어 봉사하고 있었다.″</i>

30일 북한 매체들이 전한 설 풍경입니다.

북한에서는 설연휴 기차역이나 공항, 버스터미널보다는 시내 주요 식당들이 붐빈다고 하는데요.

식당들이 차려주는, ′특식′ 떡국을 먹으러 나온 북한 주민들 때문입니다.

북한 떡국은 꿩고기로 육수를 내는데 꿩이 없으면 닭고기를 쓰기도 해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평양 하면 떠오르는 냉면을 비롯해 신선로, 불고기, 녹두부침개, 동치미, 수정과 등도 북한 식당들의 설 차림표에 오릅니다.

이동의 자유가 제한된 북한 주민들은 명절 연휴라고 시외로 떠나지는 못하기 때문에 대신 식당을 찾는 것인데요.

북한에서는 통행증을 받아야만 거주지 외 다른 지역으로 갈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이동 통제 수위가 더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설날 아침은 가족과 함께></b>

설날 아침 식사는 대체로 부모가 사는 집에 모여 가족끼리 든다고 합니다.

조선의 오늘이 전한 바에 따르면, 가족이 함께 모여 윷놀이, 장기놀이, 연날리기, 썰매 타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바람개비놀이 등을 즐긴다고 합니다.

세배하는 풍습도 우리의 모습과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이 있다면,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있는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아 헌화를 하는 겁니다.
<b style=″font-family:none;″><달력, 아무나 가질 수 없어></b>

북한에서 여전히 ′있는 집′ 사람들만 소유할 수 있는 귀한 물건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새해 달력인데요.

요즘 우리는 스마트폰 사용으로 달력을 쓰는 사람들이 많지 않지만, 북한에서는 그야말로 그림의 떡이라고 하네요.

북한 부자들은 집안에 좋은 그림을 걸어두듯 화려한 디자인으로 제작된 달력을 거실 및 방마다 배치하면서 재력을 과시한다고 합니다.
매년 새해 달력이 어떤 디자인으로 제작되어 출시되는지 주민들에게 큰 관심거리입니다.

30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도 풍경·서예·요리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디자인의 컬러 달력을 제작했습니다.

주부들 사이에서는 평양냉면이나 아바이순대 등 다양한 메뉴의 사진들이 간단한 레시피와 함께 삽입된 요리 달력이 인기를 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출판지도국의 지휘 아래 각 출판사가 사진 편집부터 인쇄에 필요한 종이 구매까지 도맡아 달력을 만듭니다.

1980년대 말부터는 북한에서 대외 무역회사가 늘어나면서 대성총국이나 조선은하무역총회사 등 대형기관에서도 달력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서민들은 달마다 다른 색채 사진·그림으로 구성된 12장짜리 달력의 가격이 비싸 구매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열 두 달이 한 장에 모두 그려진 한 장짜리 달력을 통상 구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종이나 잉크 등 달력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이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가격이 더욱 뛰었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