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World Now_영상] 러시아, 병력 추가 배치 '3중 압박'‥위성 사진 포착

입력 | 2022-02-11 11:28   수정 | 2022-02-11 11:36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10일 공개된 위성 사진입니다.

우크라이나 인근에 러시아가 병력과 군사 장비를 배치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뉴욕타임스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남쪽과 북쪽, 동쪽 접경에 병력을 추가 배치하면서 ′3중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 위성 사진에 생생히 드러났다고 현지시간 10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맥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9, 10일 수집해 공개한 위성사진에 남부 크림반도 동쪽과 접경한 러시아 서부, 북쪽과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주변 다수의 지역에 러시아 군 병력과 장비가 새로이 혹은 추가로 배치된 것이 포착된 겁니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무력으로 복속한 크림반도의 흑해 서부 연안 인근에 위치한 노보오제르노예, 슬라브녜에는 병력과 차량 등 장비가 추가됐습니다.

크림반도 중앙에 있는 옥티아브르스코의 폐쇄된 비행장에는 주둔 병력을 위한 550채의 새로운 텐트와 함께 수백 대의 차량이 배치된 것이 사진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러시아 서부의 쿠르스크 지역으로 군사 자산이 추가된 모습도 위성사진에 담겼습니다.

이 지역은 러시아어를 쓰는 인구가 다수 거주하는 우크라 제2 도시인 하르키우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러시아·벨라루스 대규모 연합훈련 시작]</b>

러시아는 또한 흑해와 인근 아조프해에서도 해군 함대 훈련을 실시 중입니다.

러시아 흑해함대는 10일 북해함대와 발트함대에 속한 상륙함 6척이 지중해에서 흑해로 진입해 크림반도 세바스토폴항에 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가 해군 훈련으로 공해를 봉쇄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러시아는 또한 벨라루스와 이날부터 대규모 연합훈련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현지시간 10일 벨라루스 내 여러 훈련장에서 ′연합의 결의 2022′ 훈련 2단계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훈련 기간 동안 러시아는 핵무기까지 탑재 가능한 장거리 폭격기 투폴례프(Tu)-22M3와 최첨단 전투기 수호이(Su)-35S 등을 동원해 벨라루스 영공에서 초계 비행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에 대해 ″방어 작전을 통해 외부 공격 차단과 격퇴 임무 연습, 테러리즘 대응, 연합국가 이익 보호 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북쪽으로 국경을 맞댄 벨라루스에서 실시되는 이번 훈련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로 관련국 사이에 긴장이 최고로 고조된 가운데 벌어져 군사 충돌 위기를 더욱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방에서는 지난해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 인근에 10만명 이상의 병력을 배치한 러시아가 실제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벨라루스 파견 부대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북쪽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푸틴이 결정만 내리면 바로 공격?]</b>

위성사진은 또 우크라이나 국경과 20여㎞ 떨어진 벨라루스 쟈브로프카 군 비행장에도 병력과 장비가 새로 도착한 것도 보여줍니다.

뉴욕타임스 레이더 영상 분석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난 달 말까지는 활동이 거의 없었으나 10일 공개된 위성사진에는 해당 비행장이 헬리콥터와 다른 수송 장비, 군대 막사, 야전 병원 등으로 북적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이 같은 영상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결정을 내릴 경우 바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의 군사 준비 태세를 부쩍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습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의 병력 증강은 통상적인 군사 훈련을 위한 것이라며 침공설을 거듭 부인하고 있으나,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관리들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본격적인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바이든 ″당장 우크라이나를 떠나라″]</b>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웃한 벨라루스와 대규모 연합훈련까지 본격화하면서 관련국 간 군사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미국인에게 당장 떠날 것을 권고하면서 물리적 충돌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를 향해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 대전″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미국 국무부도 자국민 여행 경보를 통해 ″러시아 군사 행동 위협의 증가와 코로나19 상황으로 우크라이나로 여행하지 말라″며 ″우크라이나에 있는 사람은 상업용이나 민간 운송 수단을 통해 지금 떠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