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정은

우크라이나 사태 피해 현실화‥러 제재 영향도 촉각

입력 | 2022-02-27 17:55   수정 | 2022-02-27 18:39
미국을 포함한 서방국가들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퇴출하기로 함에 따라 러시아와 거래하는 우리 기업들과 교민들에 송금이 차단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주요 은행들이 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되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고립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지만 퇴출범위에 따라선 우리 기업이나 유학생, 교민들의 해외 송금까지 막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방국들이 공개한 공동성명은 ′선별된′ 러시아 은행들을 퇴출할 것이라 밝히고 있어 구체적인 퇴출 명단이 나와야 피해규모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편 러시아로부터 침공당한 우크라이나 현지 사정이 악화되면서 우크라이나에 수출한 기업들의 피해도 현실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코트라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수출하는 기업들로부터 지난 25일까지 총 71건의 애로사항이 접수됐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현지 바이어와 연락이 두절되는 등 거래가 차질을 빚거나, 상황 악화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한국무역협회도 러시아에 수출하는 기업들로부터 대금결제와 관련된 문의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같이 우크라이나 사태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관리하기 위해 오늘 오후 관계 부처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회의를 열었습니다.

금융제재와 관련해 정부는 러시아 은행·기관과 거래하고 있는 우리 금융기관·기업 현황을 파악하고 무역 대금 결제가 힘들 경우 대체계좌 개설 등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지 기업과 주재원, 유학생들이 대러 금융제재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금융감독원에 ′비상금융애로상담센터′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반도체·컴퓨터 등 57개 품목·기술과 모든 전략물자의 대 러시아 수출을 통제하고 러시아 중앙은행의 달러화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선, 정부가 세부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3월초 미국과의 협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우리나라의 10위 교역대상국으로 지난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6%, 수입에서 차지한 비중은 2.8% 수준이었습니다.

현재 러시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포스코, 오리온 등 한국기업 40여개가 진출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