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전세계가 '푸틴발 인플레이션'‥"선진국 60%가 5% 넘게 물가 상승"

입력 | 2022-04-13 14:44   수정 | 2022-04-13 14:4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전 세계 물가가 치솟으면서 다수 선진국에서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5% 급등해 1981년 12월 이후 40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석유 등 에너지 가격이 32% 오르며 물가 상승세를 주도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도 지난달 11일 갤런당 4.33달러까지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국제 유가는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3월 초 정점을 기록한 뒤 최근 안정되는 모양새이지만 올해 들어서만 이미 35%가 올랐습니다.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도 올해 86% 치솟았습니다.

세계 곡물 주산지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주요 식량 공급도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들어 밀값은 42%, 옥수수는 30%, 대두는 26%가량 급등했습니다.

이에 따라 유엔식량농업기구가 집계하는 3월 식량가격지수도 전달보다 12% 넘게 뛴 159.3포인트를 기록해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국제결제은행에 따르면 선진국 경제 중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 국가의 비중이 60%에 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선진국 경제는 대개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2%로 설정하고 있는데, 현재 물가는 목표치의 2배 이상을 웃돌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독일은 7.3%, 이탈리아는 6.7% 올랐고, 영국은 2월 물가상승률이 6.2%로 3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 따르면 영국의 3월 물가상승률은 6.7%로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인 유로존의 3월 소비자물가도 7.5%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신흥시장은 선진국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며 신흥국 절반 이상이 7%가 넘는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터키는 올해 들어서 50%대를 웃도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고, 브라질은 3월에 물가가 11.3%, 인도는 6.95% 뛰어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