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검은 피카소`로 불릴 정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바스키아의 작품이 무려 4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전시회 초기부터 작품의 진위에 의문을 제기해왔습니다.
올랜도 미술관장인 에런 드 그로프트에 따르면 바스키아는 이 작품을 가고시안과 상의도 없이 직접 TV 시나리오 작가 새드 멈포드에게 현금 5천달러 우리 돈 약 630만원에 팔았습니다.
멈포드가 자신의 로스앤젤레스 지하 창고에 넣어 뒀다 30년간 잊고 있던 이 작품은 2012년 멈포드가 창고 보관료를 낼 수 없게 되면서 빛을 보게 됐다고 그로프트 관장은 설명했습니다.
작품 25점은 경매에 넘어갔고, 할리우드 스타 부부였던 배우 조니 뎁과 앰버 허드의 이혼 소송에서 허드를 대리해 유명한 로스앤젤레스 변호사 피어스 오도넬이 6점을 구매하는 등 여러 소장자의 손에 들어갔습니다.
<b style=″font-family:none;″>사후 6년 지나 만들어진 폰트가 그림에?</b>
올랜도 미술관 측은 그림들에서 바스키아의 이니셜을 발견했으며 권위 있는 기관의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의혹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바스키아를 스타 화가 반열에 올려놓은 가고시안조차 그로프트 관장의 설명에 대해 ″현실성 없는 시나리오″라며 의문을 제기했고, 뉴욕타임스는 ″사실이기엔 너무 좋은 스토리″라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바스키아가 택배업체 페덱스포장 박스를 캔버스 삼아 그렸다는 한 작품의 경우 미술관 측이 말하는 작품 제작 연도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페덱스 디자이너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박스에 적힌 폰트는 1994년 이후부터 쓰였다는 것입니다.
1994년은 바스키아가 사망한 지 6년 후입니다.
<b style=″font-family:none;″>FBI ″가짜인지 알고 판매했다면 범죄″</b>
FBI는 이처럼 의혹이 제기되자 직접 수사에 착수해 지난달부터 관련자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뉴욕타임스는 ″FBI 조사의 구체적인 초점과 대상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짜인 것을 알고도 예술품을 의도적으로 판매했을 경우 연방 범죄가 된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