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현지

[World Now_영상] "아들 시신 받으려면 돈달라"‥병원 갑질에 인도 노부부 구걸

입력 | 2022-06-09 18:35   수정 | 2022-06-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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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아들 시신 위해‥인도 노부부 구걸></strong>

한 노부부가 슬픈 표정으로 자신이 두르고 있는 옷가지를 펼친 채 골목을 걸어갑니다.

이들을 지켜보며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 위로 돈을 건넵니다.

현지시간으로 9일 BBC 등에 따르면 인도 비하르주 사마스티푸르시에 거주하는 마헤시 타쿠르가 그의 아내와 함께 돌아다니며 도움을 호소하는 영상이 SNS에 퍼졌습니다.

이들이 구걸에 나설 수밖에 없던 이유는 바로 죽은 아들 때문이었습니다.

타쿠르는 지난 6일, 25살인 아들이 행방불명된 지 약 열흘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경찰의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는 ″아들의 시신을 확인하니 병원 직원이 시신을 넘겨받고 싶으면 5만 루피(약 80만 원)를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습니다.

노부부는 아들의 장례를 꼭 치러주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자 돈을 모으러 거리로 나선 겁니다.

타쿠르는 2천 루피를 모아 가져갔지만, 병원 측은 너무 적다며 거절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안타까운 사연 알려지자, 여론 들끓어></strong>

이들 부부가 구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에 알려지자, 지역 주민부터 정치인들까지 분노했습니다.

인도 시브세나당의 부당수 프리양카 샤투르베디는 ″뼛속까지 암울한 사건″이라며 비하르주 총리에게 해당 병원을 상대로 엄격한 조치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네티즌들은 ″살기도 힘들지만, 죽기도 힘들다″, ″자식 잃은 부모에게 돈까지 받아 챙기고 싶으냐″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해당 병원, 결국 경찰 조사 받아></strong>

현지 매체에 따르면 결국 경찰이 아들 시신을 인계했으며, 사망 원인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실제로 시신을 넘겨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 직원이 있다면 처벌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