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소희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장 총사령관 알렉산드르 드보르니코프를 경질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현지시간 25일 영국 국방부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4월 10일 전쟁 총사령관으로 임명된 드보르니코프는 이미 한 달 넘게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는데, 동부 돈바스 점령 작전 지연이 경질 사유로 지목된다고 신문은 보도했습니다.
새뮤얼 라마니 영국왕립합동군사연구소 연구원은 ″루한스크주 요충지 세베로도네츠크를 10일까지 점령하라는 기한을 줬지만 드보르니코프가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 러시아군은 25일에야 세베로도네츠크 점령을 발표했는데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기대한 만큼 점령지역을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드보르니코프가 지나치게 술을 많이 마신다는 점도 푸틴 대통령의 신뢰가 사라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습니다.
영국의 한 탐사보도 매체는 드보르니코프가 과거 시리아에 파견됐을 때도 과도한 음주로 장교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그는 2015년 러시아의 시리아 내전 개입 당시 민간인 피해를 아랑곳하지 않는 방식으로 성과를 내 ′알레포의 도살자′라는 오명을 얻은 인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