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미국에서 낙태 과반이 이미 약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수요가 급증해 낙태약 처방이 법적 분쟁의 새 불씨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임신 10주 이내에 한 해 허용하고 있는 ′의약적 낙태′는 24∼48시간 간격으로 두 종류의 약을 먹어 태아의 성장을 멈추고 자궁을 수축시켜 유산처럼 태아를 몸 밖으로 빼내는 것을 말합니다.
이때 여성들은 대개 심한 생리 때처럼 피를 흘리게 됩니다.
의약품 낙태를 원하는 여성은 낙태를 허용하는 주 경계를 넘어가 의사를 만나거나 전화나 영상 또는 온라인 서류 작성 등의 방식으로 상담한 뒤 우편으로 약을 수령하고 집 또는 다른 어디서든 약을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병원 측은 상담자가 사용하는 전화나 컴퓨터의 IP주소를 추적해 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의약적 낙태 단속은 큰 난제</strong>
뉴욕타임스는 낙태를 법적으로 불허하는 주 정부가 의약적 낙태를 단속하는 게 큰 난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낙태 시술을 못 하게 병원 문을 닫기는 쉽지만 우편으로 약을 주고받거나 의약품 낙태가 허용되는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기는 쉽지 않다고 법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의약적 낙태 둘러싼 상반된 움직임</strong>
현재 미국 50개 주 가운데 약 절반은 낙태 시술을 금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낙태 접근권을 확대하려고 합니다.
그만큼 의약적 낙태를 둘러싸고 미국에서는 벌써 상반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미 19개 주 정부가 낙태에 관한 원격 상담을 불허하는 법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낙태권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텍사스주는 우편으로 낙태약을 주고받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최근 제정하기도 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일부 시민단체 ′약 구하기′ 돕기도</strong>
일부 시민단체나 몇몇 주 정부는 임신 중절을 원하는 여성들이 낙태약 처방이 합법화된 주에서 약을 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출산이 생애 주기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인 만큼 낙태를 비롯해 이와 관련한 재생산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저스트 더 필은 2020년 10월 이후 콜로라도, 미네소타, 몬태나, 와이오밍 등 낙태가 금지된 주에 사는 여성 2천500여 명이 의사와의 원격 상담을 거쳐 우편으로 낙태약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단체의 줄리 아마온 의약국장은 며칠 내로 콜로라도주와 경계에 `이동진료단` 1호점을 개설해 임신 중절을 원하는 여성들이 상담과 처방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