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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Now] 오싹? 천상의 아름다움?‥블랙홀에서 나오는 소리는

입력 | 2022-08-24 14:05   수정 | 2022-08-2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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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소리? 신음? 아니면 자동차의 질주 소리?

이 음향의 정체는 바로 ′블랙홀의 소리′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는 지구에서 약 2억 4천만 광년 떨어진 페르세우스 은하단의 블랙홀 음향을 현지시간 22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34초 분량의 심연의 우주를 귀로 체험한 네티즌들은 ′오싹하다′ ′지옥의 소리 같다′ ′정말로 아름답다′ 등 다양한 감상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NASA는 ″우주에 소리가 없다는 세간의 오해는 우주 대부분이 기본적으로 진공이고 음파를 전달할 매질이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됐다″며 ″하지만 은하단에는 수백 또는 수천 개의 은하를 둘러싸고 있는 엄청난 양의 가스가 있어 음파 전달체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블랙홀 소리 데이터는 약 20년 전인 2003년에 NASA의 찬드라 X선 관측소의 천문학자들이 파악했습니다.

이후 연구자들은 블랙홀에서 방출한 압력파가 은하단의 뜨거운 가스에 잔물결을 일으키고 이것이 음으로 변환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NASA는 이 음향 신호를 57, 58 옥타브로 조정함으로써 사람의 청력 범위 안에서 소리를 재합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NASA의 블랙홀 소리가 실제 블랙홀 옆에 있을 때 들을 수 있는 소리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켄트대 마이클 스미스 교수는 ″인간의 귀가 그런 음파를 감지할 정도로 민감하지는 않다″며 ″그곳에 음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완전히 합리적이지만, 우리가 들을 수 있으려면 많은 가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음향화 프로젝트를 지휘한 킴벌리 아르칸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등에 참여한 유명 작곡가인 한스 짐머를 언급하며 블랙홀 소리를 ′기분 수준을 완전히 높여주는 한스 짐머의 아름다운 음악′이라고 묘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