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미국의 화성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호가 화성에서 유기물이 포함된 암석 시료를 채취했습니다.
유기물은 생명체의 구성 성분이어서 암석 시료가 화성 생물의 존재를 입증하는 증거가 될지 주목됩니다.
현지시간 15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호는 약 35억년 전 호수로 강물이 흘러든 곳에 형성된 고대 삼각주를 탐사하는 과정에서 1m 너비의 퇴적암을 찾아냈습니다.
′와일드캣 릿지′(Wildcat Ridge)라는 이름이 붙은 이 암석은 수십억 년 전 진흙과 작은 모래가 섞이고 짠물이 증발하면서 형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퍼서비어런스호는 이 암석에서 시료를 채취해 현장 분석을 진행했는데, 분석 결과 방향족 유기물질들이 나왔습니다.
유기물은 화학반응으로도 생성되지만, 일부 유기물은 생명체의 구성 성분이 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이번에 채취한 시료가 과거 화성에 살았던 생명체의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항공우주국은 밝혔습니다.
화성에서 유기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 나사의 큐리오시티 로봇이 암석 가루에서 유기물을 발견했지만, 이번처럼 많지는 않았다고 항공우주국은 밝혔습니다.
또 이번 유기물은 먼 옛날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인 갖춘 호수에서 침전물과 염분이 가라앉으면서 만들어진 것이어서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