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재훈
러시아 보건당국이 상당량의 방사능 피폭 예방 약품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무기 사용에 대한 사전 대비가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는 현지시간 27일 자국 조달청 사이트를 인용해 공중보건을 책임지는 보건부 산하 의생물학청이 485만 루블, 우리 돈으로 약 1억2천만 원 상당의 요오드화칼륨 구매 입찰을 공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요오드화칼륨은 방사선 유출 등으로 인한 응급상황 발생 시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샘에 농축되는 것을 막아 인체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하는 약품입니다.
우크라이나 영자지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ew Voice of Ukraine)도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핵 공격 위협 와중에 상당량의 요오드화칼륨을 긴급 주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에서 치러진 러시아 병합 결정 주민투표 뒤에 나온 이번 요오드 구매 공고에 대해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주민투표를 통해 자국에 병합될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의 탈환 시도를 자국 영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핵무기 사용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지난 21일 부분 동원령을 발령하면서 ″러시아의 영토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허풍이 아니다″라며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