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2-10-08 14:47 수정 | 2022-10-08 20:23
러시아가 2014년 점령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크름대교에서 현지시간 8일 오전 트럭 폭탄이 터지고 철도로 운송되던 유조차에 불이 옮겨붙어 폭발했습니다.
러시아 정부기관인 ′국가 반테러 위원회′는 이 다리의 자동차 통행 부분을 지나던 트럭에 실린 폭탄이 폭발했고, 이로 인해 이 다리의 철도 통행 부분에서 석유를 싣고 가던 유조차들 중 7량에 불이 옮겨붙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다리의 일부분이 손상돼 부분적으로 붕괴됐고, 크름반도로 향하는 철도편의 운행이 당분간 모두 중단된다고 러시아 당국은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건을 조사하도록 정부에 지시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측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 현재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다만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측근인 마히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은 자신의 SNS에 ″이번 사건이 시작″이라며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되어야 하고, 훔친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되어야 하며, 러시아에 의해 점령된 것은 모두 추방되어야 한다″고 남겼습니다.
이번에 일부 붕괴된 크름대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상징하는 기간 시설로, 러시아는 2014년 크름반도를 점령한 뒤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연결하는 이 대교를 2018년 개통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올해 2월 러시아의 침공을 당한 이후 크름대교를 파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시사해 왔습니다.
러시아도 크름대교가 공격을 받으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폭격하겠다고 올해 6월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크름반도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뿐만 아니라 다수 러시아 우방들도 러시아의 크름반도 점령을 국제법 위반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