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신정연

WSJ "세계 경제, 예상보단 덜 나쁠 수도"

입력 | 2022-11-24 09:51   수정 | 2022-11-24 09:52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두려워했던 것만큼 심각한 침체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S&P 글로벌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은 현지시간 23일 에너지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받은 유럽을 언급하면서 ″최근 지표들은 경기침체 규모가 두려워했던 것만큼 혹독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S&P 글로벌이 발표한 유로존의 제조·서비스업 합성 구매관리자지수는 47.8로 전달 47.3보다 조금 상승했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밑돌았습니다.

이 수치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유럽 경제는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제 역시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통화 긴축정책의 여파로 내년 상반기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할 가능성을 거론하는 경제학자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공개한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 의사록은 지난 3월 금리인상 시작 이후 처음으로 경기침체란 단어를 포함한 것은 물론 내년 중 경기침체 진입 확률을 거의 50%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초 부진한 출발이 거의 예정됐음에도 여러 경제학자들은 글로벌 경기침체 예상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습니다.

경제가 예상보다 덜 나쁠 수 있다는 근거 중 하나는 중국 경제의 반등 가능성입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경제 성장을 희생해온 중국이 서서히 문을 연다면 유럽 등 다른 지역의 경기 위축을 만회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전문가들은 내년 글로벌 성장률이 2% 정도로 올해보다 크게 후퇴하겠지만, 여전히 소폭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겨울 에너지 위기 가능성에 직면했던 유럽은 우려하던 에너지 배급제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자은행 바클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유로존 성장률을 -5%로 예상했지만 최근 에너지 대란 우려 완화에 따라 이를 -1.3%로 대폭 올렸습니다.

하지만 내년 경기침체 수위가 덜 혹독할 것으로 낙관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연준이 얼마나 높은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리느냐는 커다란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태이고, 중국 경제도 겨울철 코로나19 감염자 증가로 언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풀릴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대행인 알바로 페레이라는 ″상황이 잘못될 위험이 지난 몇 달 전보다 더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