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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연
[World Now] 변기 물 내릴 때 세균 어디까지 퍼질까?
입력 | 2022-12-09 13:39 수정 | 2022-12-0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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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출처: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
변기 물을 내릴 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비말이 튀어 오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죠.
하지만 분출하는 비말이 눈으로는 잘 안 보이기 때문에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과학실험 영상을 보시면 앞으로 물 내릴 때 변기 뚜껑을 꼭 닫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공학 연구팀은 녹색 레이저를 활용해 변기 물을 내릴 때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을 시각화해 속도와 확산 범위 등을 분석한 결과와 영상을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변기 물을 내릴 때 비말이 튀어나와 대장균과 노로바이러스 등 다양한 병원균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60여 년 전에 확인된 것이지만 이를 시각적으로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팀은 북미지역의 공중화장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뚜껑 없는 실린더 플러시 형 변기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두 대의 레이저가 변기 위를 향하게 해 변기 밖으로 튀어 오르는 비말의 속도와 방향 등을 측정한 결과, 비말은 초속 2m로 분출돼 8초 이내에 1.5m 높이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비말 중 무거운 것은 몇 초 안에 표면에 가라앉지만 5마이크로미터보다 작은 입자는 공중에 몇 분간 떠다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비말은 주로 위로 분출돼 뒷벽 쪽으로 향하지만, 천정까지 튀어 오른 뒤 앞으로도 퍼지기도 했습니다.
이 실험에서는 대변이나 휴지 등은 적용하지 않았고, 화장실 칸막이나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공중화장실 환경에서는 비말 문제가 더 악화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연구팀은 화장실 변기가 배설물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이런 목적과는 정반대로 많은 내용물을 밖으로 내뿜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논문 제1저자인 존 크리말디 교수는 ″사람들이 화장실 변기에서 비말이 분출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본 적은 없다″면서 ″이번 연구는 변기 물의 비말이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분출되고 확산한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동영상을 한번 보면 이전처럼 변기 물을 내릴 생각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지만, 공중보건과 배관 전문가들이 환기시설이나 변기 설계 등 공중화장실에서 병원균 노출을 줄일 수 있는 개선책을 마련할 방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