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강남 아파트가 석 달 만에 8억 원이 급락해 14억 원에 거래되고 인근의 다른 아파트들도 서너 달 만에 4억 원이 떨어져 거래된 사실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확인됐습니다.
여기에다 아파트 매물이 최근 급속히 늘고 경매까지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올 들어 반등하던 아파트값이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의 고금리 상황이 주택 가격에 반영될 경우, 장기적으로 아파트 가격이 현재 가격 대비 최대 30%는 더 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교보증권은 지난 13일 발간한 ′2024년 부동산 시장전망′ 리포트에서 ″주택가격 변동의 주요 변수로 금리의 중요성이 시장에 점차 알려지고 있지만 아직 실제 금리의 가격 적용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금리 상태가 장기화되고 내재수익률과 안전자산수익률이 역전된 상태임을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현재 가격 대비 최대 30%, 최고점 대비 최대 50% 수준의 추가 하방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현재 3%대 기준금리 수준이 오래 유지되면서 집값 상승으로 인한 수익률보다 예금과 채권 등 안전자산의 수익률이 더 높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집값 하락을 부채질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보고서를 쓴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아파트 시장 가격은 정책대출과 금리 인하 등 영향으로 연간 기준 플러스로 마감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정책대출 종료와 시장금리 상승, 입주물량 증가의 영향 등으로 2023년 10월 이후 실거래가부터는 다소 드라마틱한 가격 하락을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내년도 서울과 수도권아파트 가격은 역전세난 확산과 이자 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둘 다 5% 이상의 하락을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습니다.
백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 고점 때와 올해 초 ′2030세대′의 서울 아파트 매매비중이 40% 수준에 달한다며 이자 상환 여력이 부족한 2030세대의 주택 집중 매수가 향후 부동산 가격 하락의 방아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또 아파트 공급 물량과 관련해서도 ″초과공급 유지 시기는 적어도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공급 과잉에 따른 역전세난 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2024년은 신규 투자보다 지키는 한 해가 돼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