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19 10:16 수정 | 2023-04-19 10:16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대남 통일전선 전략에 이용당했다″고 발언해 논란이 커지자, 김기현 대표가 태 최고위원을 비공개로 불러 언론 인터뷰를 금지하는 등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어제 공개된 ′월간조선′ 5월호 인터뷰에서 ″북한의 대남 전략전술을 아는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 김구 선생은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태 최고위원은 ″KBS 교양프로그램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통일정부 수립을 반대하고, 김구 선생은 마지막까지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노력하다 암살됐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룬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김일성이 공산 정권을 세우려고 김구 선생을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기현 대표는 어제 오후 태 최고위원을 불러 경위를 들은 뒤 강하게 경고하며, 당분간 언론 인터뷰에 응하지 말고 역사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태 최고위원 발언에 대해 같은 당 허은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지난해 국민의힘은 ′김구 선생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면서 ″21세기 국민의힘도 김일성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허 의원은 ″당 지도부는 언제까지 이런 상황을 방관만 하고 계실 것이냐″며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국민이 국민의힘을 버릴까 두렵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과 괴리된 말씀을 하면 곤란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여당 최고위원의 말과 행동은 당원과 국민의 수준을 대변한다″며 ″보수 정당의 일원으로서 정치인의 품격을 보여야 할 때″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