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구승은

국민의힘 "전장연 협력단체, 민주당 선거운동 조직적 개입"

입력 | 2023-06-13 15:49   수정 | 2023-06-13 15:49
국민의힘 시민단체선진화특별위원회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협력단체가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달라며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였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하태경 특위 위원장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특위 5차 회의를 열고 ″전장연에 대한 제보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회는 2021년 9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이재명 후보를 위해 선거인단을 모집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후보가 결정되고 나선 민주당 대선후보 행사에 조직을 동원한 자료가 있고, 그 이후에도 서울시장·교육감 선거 때 민주당 후보 지지 여부를 통보하라고 지회장 단체대화방에서 주고받은 내용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 위원장은 부모연대는 전장연의 협력단체로, 윤종술 대표가 전장연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시 각 구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되는 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센터장 20여 명 가운데 4명은 부모연대 서울지회 지회장이 맡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 위원장은 부모연대 이사 3명이 서울지회 지회장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선거운동을 벌였다며, 이들의 채팅방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하 위원장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2021년 9월 한 부모연대 이사는 각 지회장에게 ″발달장애 국가책임제를 위한 장애인 가족, 지인 등 더불어민주당 선거인단 3차 참여 요청드린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엔 윤종술 부모연대 대표가 지회장들이 모인 단체 대화방에서 ″제20대 대선에서 장애인 가족이 지지하는 이재명 후보가 아쉬운 패배를 했다″며 ″이제 우리는 새로운 대통령에게 힘들지만 긴 싸움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해 5월 지방선거를 앞두고선 한 부모연대 이사가 지회장 단체 대화방에 ″오세훈에 맞서 분투하고 있는 송영길 후보를 도와 함께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송 후보 홍보를 위해 지회 임원들을 초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대해 하 위원장은 ″법적으로 검토해 보니 선거법 위반이자 보조금법 위반인데, 선거법은 선거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나 공소시효가 지났고, 보조금법 위반은 유효하다″며 수사 의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