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구승은

취임 100일 맞은 윤재옥 "의회정치 복원, 나아진 게 없어 부끄럽고 답답"

입력 | 2023-07-14 14:50   수정 | 2023-07-14 15:10
취임 100일은 맞은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원내대표에 취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린 것이 ′의회정치 복원′이었는데, 사실상 나아진 게 없는 것 같아 부끄럽고 답답한 심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오늘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 입법 현황을 살펴봤더니 통과시켜야 하는 법안이 329건인데, 197건이 국회에 잡혀있다″며, ″극단적 지지자들의 행동으로 인해 진전된 합의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신속히 처리해야 할 법안으로는 보호출산제 도입 법안과 우주항공청 설치 특별법, 학자금 이자 감면법, 비대면 진료법, 재정준칙법, 가업 승계 활성화법을 꼽았습니다.

아울러 ″의원입법에 대한 영향분석제도를 도입해 국회 입법 품질을 높이는 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법안도 발의해놨고 관련 세미나도 2번 개최했다″며 21대 임기 내에 통과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 동안 국회는 어떤 일이 있었나 기사들을 쭉 한 번 훑어 봤다. 아무리 찾아봐도 좋은 기사는 거의 없고, ′국회의원 월급 깎아라′ ′국회 해산해라′ 이런 댓글들이 수백 개씩 달린 기사들이 참 많았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어 ″굳이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이제부터라도 국회가 조금이나마 제자리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TK 물갈이론′이 나오는 데 대해선 ″대구·경북이 우리 당의 핵심 지지 지역인데도, 늘 선거 때가 되면 이런 이야기가 나와 TK 정치권이 너무 피폐해지고 정치 세력이 약해진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과연 교체율만 높이는 게 ′좋은 물갈이′냐. 좋은 사람으로 교체해야 ′좋은 물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실업급여 하한액 조정 및 폐지에 대해선 ″반복해서 수급하는 일이 많고, 실업급여를 받는 기간 중 재취업률이 극히 낮다″며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우려 여론을 취합해 개선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실업급여를 달콤한 보너스라는 뜻의 ′시럽급여′로 표현하는 등의 발언 논란에 대해선 ″개별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제가 얘기하지 않겠다. 언론에서 지적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말을 아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