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하늘

홍준표 '수해 골프'에 당내 비판 쇄도‥"부적절 처신하고 반성도 안 해"

입력 | 2023-07-18 12:34   수정 | 2023-07-18 12:40
경북 지역에서 산사태로 인명피해가 속출하던 지난 주말 국민의힘 소속 홍준표 대구시장이 골프를 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도 ″부적절한 처신을 하고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시장을 겨냥해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공직자가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의 행태를 보여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수해로 국민적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 골프장에 있는 것은 공직자의 기본 자세가 아니″라며 ″생업을 포기하고 수해 현장으로 달려가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고자 구슬땀을 흘리는 수많은 국민의 모습이 보이지 않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정치인이라면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국민 눈높이에 어긋나는 말과 행동으로 지탄받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주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같은 당 안철수 의원도 S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주말에 골프 치는 걸 뭐라고 그러겠냐마는, 문제는 사상 최악의 인명피해가 난 날이라는 점″이라며 ″나름대로 사정은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홍 시장이 국민 정서와 안 맞는 말씀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안 의원은 ″내 관할지역이 아니라고 해서 ′내 일이 아니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저 같은 경우도 저희 지역이 수해가 덜 났다고 해서 제가 다른 지역에 있는 인명피해를 그냥 외면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습니다.

당 비대위원을 지낸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같은 경우 SNS 올리는 것도 조심스럽고, 하다못해 웃는 이모티콘도 못 쓰는 게 정치하는 사람들의 마음″이라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태도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김 당협위원장은 ″홍 시장이 ′나는 하나도 잘못 없다′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며 ″작년에 수해가 많았고, 수해가 나면 인명사고가 났던 것이 몇 년 전부터 반복된 일인 만큼 최소한의 조심은 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홍 시장은 어제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해 골프′ 관련 질문을 받자 ″비상근무를 지시한 일이 없고 부적절한 처신도 아니었다″며 ″토요일·일요일, 주말에 그런 것으로 자꾸 시비 걸지 말라, 그걸 갖다가 뭘 트집 잡았다고 벌떼처럼 덤비느냐″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