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에 대한 당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국민의힘 내부에서 몇달전부터 흘러나왔습니다.
당의 중진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은 당내 인재 부족과 전략 부재를 비판하며 ′수도권 위기론′을 강조했지만, 오히려 당 비하 발언이 수위를 넘는다는 이유로 당 지도부와 마찰을 빚었습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의원 총회에서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하지 못 한다″고 공개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도 당시 국민의힘 연찬회 자리에서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언론이 만든 이야기′라고 일축했습니다.
최근에는 이준석 전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18% 포인트 차 패배′를 예측했다가, 김병민 최고위원으로부터 ′인디언 기우제식 평론, 사이비 평론′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공무상 비밀누설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구청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태우 후보가 석달만에 대통령의 사면을 통해 다시 출마했기 때문입니다.
구상찬 선대위원장은 ″보궐선거를 만든 당사자가 사면 복권으로 다시 나왔다는 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제일 큰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권의 오만함으로 국민들에게 비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본다″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법원 확정 판결을 받은 후보를 3개월 만에 사면, 복권 시켜서 내보낸 것은 대통령의 의지였다″며, ″당에서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로 문제 있는 후보를 냈고, 선거 운동만 뒤치다꺼리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도 거론됐습니다.
천하람 위원장은 이번 선거가 대통령의 지지율을 거의 그대로 따라간 것이라며, 가장 큰 요소는 대통령의 지지율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무래도 구청장 한 명을 뽑는 선거인데다가 대통령의 책임이 부각돼서인지, 당 지도부에 대한 사퇴 요구는 두드러지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MBC와 통화에서 ″정부는 어떠한 선거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아직 6개월 남았다″</strong>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당초 비공개로 진행하려던 지도부 회의를 전격 공개하며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패인을 냉철하게 분석하고 총선 승리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국민의힘의 약세 지역과 수도권 등에서 국민의 마음을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맞춤형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당장 당 지도부는 오늘 대통령실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 권고 의사부터 전달했습니다.
′주식 파킹′ 논란 등 각종 의혹에 휩쌓인 김 후보자는 최근 임명이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높은 상태입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에서 이렇게 진 상황에서 임명을 하면 국민과 맞서자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지도부 내 이견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수도권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의원은 SNS에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고, 홍준표 시장 역시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고 글을 적었습니다.
꾸준히 ′수도권 위기론′을 내세웠던 윤상현 의원은 혁신위원회 구성을 며칠째 요구하고 있습니다.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는 내년 4월 10일입니다.
총선을 여섯 달 앞둔 상황에서 여당은 내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