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을 기린 육군사관학교 내 ′독립전쟁 영웅실′ 철거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육군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육사는 독립전쟁 영웅실 개편을 지난 16일 착공했으며, 다음 달 2일까지 완료할 예정입니다.
독립전쟁 영웅실은 홍범도·김좌진 장군 등 독립전쟁 영웅 7명의 이름을 따 그들을 기리기 위한 공간인데, 육사가 건물 바깥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 등은 물론 건물 내부의 ′독립전쟁 영웅실′까지 철거하기로 한 겁니다.
육사에 따르면 가령 교내 충무관 3층에 설치된 ′우당 이회영 선생실′은 육사 졸업생들을 기리는 가칭 ′지인용실′로 바뀝니다.
′지인용′은 지성·인성·용기를 뜻하는 말로 6·25 전쟁 초반 사관생도 신분으로 참전한 이들을 비롯해 육사의 명예를 드높인 졸업생들을 소개하는 공간이라고 육사는 설명했습니다.
육사 측은 ″독립군과 광복군의 역사를 축소하거나 왜곡하는 것은 아니″라며 ″기존의 특정 시기와 인물 중심에서 벗어나 항일무장투쟁을 포함해 주요 시대별 국난 극복의 역사를 학습하는 공간으로 재구성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국민의 비판을 받아들이고 변화해야 할 시점에 왜 이런 결정을 내리는지 알 수 없다″면서 ″대통령께서는 국민이 언제나 옳다고 했는데, 이런 작업을 지금 급하게 할 일인가, 철거 계획을 당장 중지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자료를 공개한 정성호 의원도 ″육사의 독립군 역사 지우기가 현실화하고 있다″며 ″육사는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독립영웅실 철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