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어제 토크콘서트 행사에 찾아온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을 향해 영어로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 등을 발언한 것을 두고, 당내에선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강사빈 상근부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가 인요한 위원장에게 미스터 린튼이라고 지칭하며 영어로 응대했다고 한다″며 ″이 전 대표가 인종적 편견에 사로잡힌 것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특별귀화 1호″이고, ″60여년 간 한국에서 산 전남 순천 태생의 한국인″이라는 겁니다.
강 부대변인은 또 ″이 전 대표가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했다″며 ″진정 누가 환자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엇나감은 오로지 본인의 몸값을 높이고 탈당 명분을 쌓기 위한 것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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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대표-이언주 전 의원 토크콘서트
11월 4일, 부산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영어로)
″저는 이 자리에서 당신을 뵙길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존경받는 가문에서 태어났고 당신 가문의 모든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당신은 이제 우리의 일원이 되었고 우리의 민주주의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봅시다. 당신이 젊은 시절 지키려고 노력했던 그 민주주의 말이죠.
오늘 이 행사에서 당신과 제가 같은 부분에 이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저는 다소 실망스럽다, 당신은 이 자리에 오기 위한 전제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건..서울 강서구 재보선에서 당신은 무엇을 배웠습니까? 강서구의 사람들과 대화해보기 위해 노력했습니까? 진지하게?
강서구 주민들로부터 배웠다고 말씀해주십시오. 왜냐면 그들은 분노의 노래를 부르고 있고, 당신이 그들의 말을 듣는다면 모든 답은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신이 그들의 언어를 따르고, 그들의 갈등을 조장하려 하지 않는다면 저는 기쁘게 당신과 대화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은 당신과 그다지 나눌 이야기가 없습니다.
(한국어로)
이언주 의원님이 하신 말씀과 비슷한 내용이었고, 사실 인요한 박사님한테 영어로 말씀드린 이유는..
(다시 영어로)
당신은 우리의 일원이 됐지만, 우리의 일원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제발 같은 언어를 말씀해주십시오. 같은 민주주의의 언어를 우리와 함께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환자입니까? 여기 의사로 오셨습니까? 이 말을 해야겠네요. 진짜 환자는 서울에 있습니다. 그분과 얘기를 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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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인요한 위원장에게 영어로 말한 이유가 있나?
[이준석/국민의힘 전 대표]
″정말 뉘앙스까지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인요한 위원장이 몇번 라디오하는 걸 들었는데요. 그때 하다못해 윤핵관이라는 단어의 뉘앙스까지도 지적하시더라고요.
혹시나 그런 게 오해가 있을까 싶어서 최대한 정확하게 전하고 싶었고, 그 안에 인용했던 것 중에 보면 강서구 보궐선거에 투표한 사람들이 ′분노한 이들의 노래′라고 하는, 대통령께서도 가장 즐겨들으신다는 노래인 레미제라블 노래 중 하나거든요? 노래 가사 중 하나인데 그런 것들 하나하나마저도 정확히 전달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