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1-18 17:53 수정 | 2023-01-18 17:54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는 교육전문대학원에 대해 2년제 보다 교육 관련 학부를 졸업한 뒤 석사 과정을 밟는 학·석사 연계 5∼6년제가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혁규 청주교대 총장은 오늘 온라인으로 열린 전국교원양성대학교 교수총회에서 이 같이 발표했습니다.
앞서 교육부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전원을 내년부터 도입하기로 하고 올해 2개교를 시범 선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전원의 구체적인 형태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교육계에선 교전원의 모델로 일반대 학부 졸업 후 2년 가량 석사과정을 밟는 형태와 교육 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석사 과정까지 밟는 학·석사 연계 5∼6년제 형태가 거론되고 있습니다.
예비 교사들의 현장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실습 기간은 6개월∼1년으로 연장하는 데 교육계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이 총장은 ″학·석사 연계 5∼6년제가 훨씬 연착륙하는 모델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반 학부 졸업 후 진학하는 교전원은 초등교사를 양성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전 과목을 담당하는 초등 담임의 특성상 교직 과목 이수, 교과 교육 이수 등 81학점을 듣고 교육실습까지 하려면 2년제 교육전문대학원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학·석사 연계 5년제 형태에 대해 ″교육 실습 기간을 연장하고 대학원 강좌와 연계해 학생 지도 역량을 강화할 수 있다″며 ″(도입 후) 1년간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정원 관리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학·석사 연계 6년제와 관련해서는 ″이론과 실무를 충분히 익힌 연구 능력을 지닌 교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2년간 졸업생이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과잉 공급 문제도 훨씬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5년제는 석사 과정이 주로 2년인 우리나라에서 생소하고, 6년제는 예비교사들의 시간적·재정적 부담이 증가한다는 단점을 각각 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국교원양성대학교 교수총회는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다음 달 중순 교전원 운영 합의안을 마련한 뒤 교육부, 언론, 시민단체, 국회와 협의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한편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 학생회 연합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은 오늘 발표 방안에 대해 ″교원 수에 대한 중장기 계획, 공교육의 목표는 제시되지 않고 교원 공급 과잉만 해소하겠다는 것″이라며 ″교대 간, 교·사대 통폐합으로 해결하려던 부족한 대학 재정 문제를 재학 기간 연장 등으로 해결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