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현지
오세훈 서울시장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오늘 오후 시청에서 약 50분 간 공개 단독 면담을 가졌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인사말에서 ″더는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하는 시위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고자 만나자고 했다″며 ″여러 차례 시위를 통해 정부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알려졌으니, 극단적 형태의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오 시장 요구에 즉답을 하지 않은 채, 지하철 탑승 시위의 배경이 된 장애인 탈시설화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박 대표는 ″2001년 장애인이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다 추락해 사망한 이후 탈시설 논쟁이 있었다″며 ″우리가 섭섭한 것은 서울시가 한 번도 책임 있게 사과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어제 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한 오 시장이 ′시설을 늘려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 가이드라인에선 시설 수용을 장애인 차별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전장연 주장이 옳다 해도 왜 지하철을 세우냐″며 ″정시성이 생명인 지하철 운행을 84번 지연시킨 것은 중범죄인데, 경찰이 처벌도 못 하고 있다″며 전장연을 ′사회적 강자′라고 표현했습니다.
박 대표는 ″진짜 사회적 강자는 기획재정부″ 라며 ″3월 23일까지 기재부를 만나게 도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박 대표는 간담회 후 지하철 시위 중단 여부를 정했냐는 취재진 질문에 ″내일 오전 8시 혜화역에서 선전전을 하기로 돼 있는데 그 자리에서 말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각차가 여전히 많다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유엔장애인권리위원회와 탈시설화 찬성·반대 단체들의 간담회를 열어달라는 요구에는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