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지윤수

서울시 "분향소 철거 일주일 연기"..유족 "서울시와 소통 중단"

입력 | 2023-02-07 14:00   수정 | 2023-02-07 17:26
10·29 참사 유가족들은 서울광장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고 추모 공간의 대안을 제시해달라는 서울시 요청을 거부했습니다.

유족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유가족들의 의사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통지하는 서울시야말로 소통 의지가 없다″며 ″서울시와 더는 직접 소통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유족협의회는 서울시가 제안한 녹사평역 추모공간에 대해 ″세종로 공원에 분향소를 설치해달라는 유족들의 요청을 단박에 거절하고 기습적으로 제안한 것″이라며 ″받으려면 받고 말려면 말라는 식의 태도는 안하무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족 측은 ″유가족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세운 시청 분향소를 굳건히 지키겠다″며 서울시의 행정대집행 방침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유가족들이 설치한 서울광장 분향소에 대한 철거 기한을 일주일 연기하겠다며, 대안을 달라고 유족 측에 요구했습니다.

오신환 정무부시장은 브리핑에서 ″유가족의 비통한 심정을 이해하고 있기에 이 문제를 다른 사안처럼 다루진 않겠다″며 ″일주일간 행정대집행을 미룰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오 부시장은 ″서울광장의 추모 시설물은 시민 공감대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무단 설치한 시설물에 대한 행정집행 철거는 지극히 마땅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오 부시장은 유족 측에 녹사평역 지하4층 추모공간을 수용할 것인지 여부와, 거부한다면 다른 대안을 주말인 12일까지 제안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