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4-18 20:41 수정 | 2023-04-18 20:42
쌍방울그룹이 경기도의 대북 지원사업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화영 전 경기도 전 평화부지사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에게 ″이재명에 베팅하라″고 권유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수원지법 형사11부 심리로 오늘 열린 이 전 부지사의 뇌물 혐의 재판에서, 대북 브로커로 활동한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은 ″2018년 말 술자리에서 이 전 부지사가 ″이재명이 잘되면 쌍방울 잘되지 않겠냐″며 ″쌍방울이 5천만불이라도 베팅해야 되는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전 부지사가 ″약속대로 스마트팜 비용을 북한에 주지 못하면 경기도 대북 사업이 멈출 것 같다″며 대납을 요구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안 회장은 또 이 전 부지사가 김성태 전 회장과의 친분을 숨기기 위해 허위 진술을 부탁했고, 자신이 김성태 회장 20년 지기라는 취지로 거짓 진술을 했다고 실토했습니다.
안 회장은 ″경기도와 함께 진행한 행사를 쌍방울 그룹이 우회 지원했다고 언론보도가 나오는 등 시끄러웠다″며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과 내가 먼저 알았던 것으로 이야기 하겠다고 했다″고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측은 안 협회장의 검찰 조사 진술과 올해 1월 말 증인 신문, 이날 법정 증언 내용이 서로 배치된다며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은 ″매번 진술이 달라지는데 어떻게 증인의 말을 믿을 수 있냐″고 물었고, 이에 안 회장은 ″구속된 상태에서 건강이 상당히 안 좋았고, 제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기억이 없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