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09 21:56 수정 | 2023-05-09 21:56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 전우원 씨의 친모가 보았던 비밀스런 금고... “벽 전체에 현금이 있었어요”
-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잘못을 뉘우치는 거니까요” 전우원 씨를 위로하는 아이들</strong>
9일 밤 PD수첩 <전두환의 숨겨진 재산, 전우원 모친(母子)의 고백>에서는 전우원 씨와 전우원 씨 친모의 증언을 바탕으로 전두환 일가의 숨겨진 재산을 집중 취재했다. 지난 3월, 故 전두환 씨의 손자인 전우원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전두환 일가의 비리를 폭로했다.
1997년 대법원은 故 전두환 씨에게 내란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추징금 2,205억 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전 씨가 사망한 지 2년이 지난 지금도 922억 원의 추징금이 미납되어 있다. 전우원 씨는 전두환 일가가 추징금을 내지 않은 채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희동 자택 내부에는 비밀 금고가 있다고 밝혔다. 전우원 씨는 어렸을 때, 현금이 가득한 가방을 할머니 침실에서 보았고, 돈 봉투를 꺼내서 손님에게 주는 것도 목격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전우원 씨의 폭로 사실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그의 친모인 최 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최 씨는 1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두환 일가의 며느리로 지내며 연희동 자택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했다. 최 씨는 자택 지하층 복도에서 비자금이 든 금고를 보았고, 그 안에는 현금이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최 씨가 전두환 일가에 며느리로 들어갔던 때는, 故 전두환 씨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며 전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기로 약속한 지 4년이 지난 때였다.
제작진은 전우원 씨와 함께 그동안 확인하지 못한 그의 금융 내역을 확인했다. 그중, 전우원 씨가 비자금의 통로로 지목했던 주식회사 웨어밸리의 주식 7%는 전우원 씨의 명의로 되어 있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약 1억 3천만 원의 배당금이 전우원 씨에게 지급되어야 했지만 전우원 씨의 계좌에서 그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웨어밸리 측은 가족 간 합의로 작성된 위임장을 통해 전우원 씨 명의의 배당금을 아버지인 전재용 씨에게 수표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하여 곽준호 변호사는 ″전재용 씨가 전우원 씨 모르게 아들 명의로 주식을 샀던 행위가 순수한 목적의 증여가 아니라 비자금 추징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 3월 31일, 전우원 씨는 전두환 일가 최초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가 유가족에게 사죄했다. 5.18 유가족인 원사순 씨는 “이제 자네가 잘하고 사소. 자네 이제 자네하고 살아”라고 말하며 전우원 씨를 안아주었다.
전우원 씨는 제작진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제 죄에서 도망가지 않고, 죄인은 죄값을 치러야 한다. 말로만 사과하고 뒤에서는 국민들을 조롱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죄를 지었고, 죄를 지었으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아서 이제는 정말 숨길 수가 없구나. 이런 상황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