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05-30 15:01 수정 | 2023-05-30 15:01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지난 2021년 전당대회 투표 첫날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현역 의원들에게 돈봉투가 전달됐다고 무소속 이성만 의원의 구속영장에 적시했습니다.
이 의원이 직접 공개한 구속영장에서 검찰은 ″민주당 당대표 경선 투표 일정 개시일인 2021년 4월 28일, 국회의사당 내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윤관석 의원이 사실상 주재하는 국회의원 모임이 열렸고, 이성만 의원이 그 자리에서 3백만원이 들어있는 봉투를 제공받았다″고 썼습니다.
검찰은 구속영장에 ″지역구 소속 대의원과 권리당원 등 유권자들을 상대로 송영길에게 투표하라는 방침을 적극 전파해달라는 명목으로 돈이 전달됐다″고 적었습니다.
검찰은 ″윤관석 의원이 경쟁후보 캠프에서 의원들에게로 금품을 제공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뒤, 돈봉투 살포를 계획″했으며 ″윤 의원 지시로 ′조직본부 요청사항′이라는 메시지가 뿌려져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이 이뤄졌다″고도 판단했습니다.
지침에는 대의원들에게 직접 연락해 송 후보자를 지지하도록 이른바 ′오더′를 내리고, 광역·기초의원이나 지역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에게도 연락하라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검찰은 이성만 의원이 1천 1백만원을 캠프에 전달하고 3백만원을 받은 혐의를 적시하면서 ″이 의원이 납득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고, 말을 맞추거나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성만 의원은 ″검찰이 요구하는 대로 진술하면 구속하지 않고, 방어권을 행사하면 구속해야 하느냐″며 ″검찰이 구체적으로 어떤 증거가 인멸됐는지도 밝히지 않았다″고 반발했습니다.
이 의원은 또, ″법정에서 유무죄를 다투면 되는데 검찰이 정해진 수순처럼 인신구속으로 사태를 몰아가고 있다″며 ″자신과 야당을 망신 주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성만·윤관석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오늘 국회에 보고된 뒤, 오는 6월 열리는 다음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