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박솔잎

온열질환 사망 10명 중 7명 '70대 이상 고령층'

입력 | 2023-08-04 14:53   수정 | 2023-08-04 14:56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사망자 70% 이상이 70대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4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올해 전국 온열질환자는 누적 1천 385명이고 이 가운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장마가 종료된 지난달 26일 이후 환자 발생과 사망이 집중됐고, 지난 주말에는 하루 동안 온열질환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7명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온열질환 환자 발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9% 늘었고, 사망자는 3배에 달합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대부분 고령으로, 연령대를 보면 온열질환 추정 누적 사망자 18명 중 70대 이상이 13명이었고 50대 3명, 40대와 60대가 각각 1명씩이었습니다.

사망 장소는 논밭과 작업장, 길가 등 대부분이 실외에서 발생했습니다.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의 피해가 잇따르자 보건복지부는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의 실외활동을 오는 7~11일 5일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8월 중에는 근무 일자 변경과 근무시간 조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입니다.

고령층은 체온조절 기능과 온열질환을 인지하는 기능이 떨어져 고체온증 위험이 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주지 않으면 조금만 움직여도 탈수가 올 수 있습니다.

특히 냉방장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곳에 거주하는 저소득층이나 돌볼 사람이 없는 독거노인 등은 폭염에 더욱 취약합니다.

정부는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는 등 폭염대비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안전수칙 준수를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