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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승규
54년 만에 나타나 아들 보상금 '꿀꺽'‥"나누라" 중재에도 "한푼도 못줘"
입력 | 2023-08-18 16:29 수정 | 2023-08-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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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간 연락을 끊었던 아들이 숨지자 나타난 80대 친모가 다른 가족과 사망보험금을 나누라는 법원의 최종 중재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부산고등법원은 거제 앞바다에서 어선을 타다 사고로 숨진 故 김종안 씨의 누나가 친모 A씨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A씨에게 사망보험금 일부를 나누라고 권고했습니다.
보험금 2억 3천여만 원 가운데 40%인 1억 원을 김 씨의 누나에게 주고 소송을 마무리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한 겁니다.
하지만 A씨는 법원의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화해권고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아들 김종안 씨의 사망 보험금을 한 푼도 나누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보입니다.
A씨는 앞서 지난해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와의 인터뷰에서도 보상금 수령 의사를 강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故 김종안 씨 친모(음성변조, 지난해 4월 ′실화탐사대′)]
″우리 아들 보상금 나온다고 하는데 그것 좀 나도 쓰고 죽어야지. 나는 꼭 타 먹어야지 나도 자식들한테 할 만큼 했는데.″
고 김종안 씨는 지난 2021년 1월 23일 거제 앞바다에서 어선을 타다 폭풍우를 만나 실종됐습니다.
이로 인해 사망 보험금과 선박회사 합의금 등 약 3억 원의 보상금이 나오자 A씨는 자식들 앞에 나타나 상속 규정에 따라 보상금을 모두 가져가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숨진 김종안 씨가 2살쯤 됐을 무렵 세 남매 곁을 떠났던 엄마가 54년 만에 돌아와 보상금을 가져가겠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결국 A씨는 자식과 법정 다툼을 벌였는데 지난해 1심에선 엄마인 A씨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고 김종안 씨의 누나인 김종선 씨는 지난 6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 판결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르는 남보다 못한 사람에게 실종 동생의 권리를 모두 넘겨준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호소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