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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 들고 "한 명만 방으로 따라와"‥경찰 출동하자 다리 꼬고 '편안'?

입력 | 2023-09-16 07:20   수정 | 2023-09-1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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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밤 11시, 대전 유성구의 한 숙박업소.

한 남성이 왼손에 흉기를 쥐고 1층 로비에 들어섭니다.

이날 숙박업소에 투숙한 A씨인데, 내선 전화로 직원들에게 ″죽여 버리겠다″고 한 뒤 인근 편의점에서 흉기를 사온 겁니다.

그런데 안내데스크로 향한 A씨가 윗옷에 흉기를 숨기더니 직원들에게 말을 걸기 시작합니다.

″너희 중 한 명만 내 방으로 따라오라″며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한 겁니다.

직원들은 A씨가 승강기를 타고 방으로 올라가자 즉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잠시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이 방문을 열고 들이닥칩니다.

″칼 내려놓으세요. 칼 내려놓으시라고.″

그런데 A씨는 기다렸다는 듯 다리를 꼬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의자에 앉아있습니다.

경찰 경고에 흉기를 내려놓긴 했지만 머리 위에 깍지를 낀 채 편안한 모습으로 경찰에 대응합니다.

″신분증 있으세요?″

경찰이 신분을 확인하려는데 여전히 협조하지 않는 A씨.

결국 현장에서 체포됐습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숙박업소 직원들이 자신에게 나가라고 해 화가 나서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실제 직원들은 A씨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며 ″다만 조현병으로 치료받은 전력이 확인돼 응급 입원 조치를 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영상제공: 대전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