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장슬기
박민 전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KBS 사장 후보자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KBS 이사회는 오늘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여권 이사 6명만으로 표결을 진행해 박민 전 논설위원을 KBS 사장 최종 후보로 임명 제청하기로 의결했습니다.
야권 이사들은 표결 직전, 이사회 회의를 공개 진행하라고 요구하며 퇴장해 표결에 불참했습니다.
사장 임명 제청을 위해서는 재적 이사 11명 가운데 6명 이상이 참석해 찬성해야 하는데,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 공석이던 여권 보궐이사직에 이동욱 전 월간조선 기자를 임명해 여권 이사들만으로 단독 표결이 가능했습니다.
KBS 이사회는 당초 지난 4일 사장 후보자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제청 할 예정이었으나, 표결 과정에서 여권 이사와 다른 후보자가 연달아 사퇴하며 이사회 의결을 연기했습니다.
KBS 이사회의 야권 측 이사 5명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어 ″KBS에 적대적인 윤석열 정부가 낙하산 사장을 내리꽂았다″며 ″이번 사장 제청 과정은 박민 후보 한 사람만을 위한 비상식적이고 위법적인 무리수의 연속이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야권 이사들은 또 ″10월 4일 투표를 통해 사장 후보자를 제청한다는 규칙을 위반했다″며 ″박민 KBS 사장 임명 제청은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최종 후보로 결정된 박민 KBS 사장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KBS가 국민의 신뢰를 상실해 TV 수신료 분리 징수, 2TV 재허가 등 위기에 직면했다″며 ″빠른 시일 안에 철저히 혁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91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지냈으며, 법조언론인클럽 회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박 후보자는 KBS 사장 임명에 앞서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