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윤성철

[World Now] 미사일 부른 러시아 병사 휴대전화

입력 | 2023-01-03 11:01   수정 | 2023-01-0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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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러시아군 막사에 떨어진 미사일, 최소 수십 명 사망</strong>

러시아군이 강제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마키이우카 지역의 러시아군 임시 숙소 모습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폭격을 받아 원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무너진 상태죠.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마키이우카의 러시아군 임시 주둔지를 미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 4발로 공격해 6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망자가 최대 4백명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는데요.

정확한 사상자 수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러시아군 피해가 상당했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러시아군 휴대전화 사용이 화를 불렀다?</strong>

그런데 러시아 군 막사를 정확히 타격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 공격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이에 대해 친러 분리주의 정부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사법기관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i>″잠정 조사에 따르면 군인들의 빈번한 핸드폰 사용이 하이마스 공격의 원인이 됐다″

″적은 첩보체계 애셜론를 이용해 핸드폰 이용 정보와 가입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i>

애셜론은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 등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이 운용하는 국제 통신 감청 및 신호정보 수집 분석 네트워크입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휴대폰 데이터가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군막사 공격을 가능케 했다고 보도해 이 같은 정황을 뒷받침했는데요.

한 마디로 휴대폰 신호로 러시아 군인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한 뒤에 치명적인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는 겁니다.

휴대전화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전장에 투입되는 군 장병들도 휴대전화를 이용해 손쉽게 가족이나 친지, 지인들과 통화를 주고 받는 세상이 됐는데요.

이렇게 노출되는 통화나 데이터 신호를 이용해 적 진지에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게 증명된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 비상이 걸릴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