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혜연
흑인 인권 운동단체인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공동 설립자의 사촌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경찰의 테이저건에 맞은 뒤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3일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설립자 패트리스 컬러스의 사촌인 키넌 앤더슨은 로스앤젤레스 베니스 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앤더슨은 처음 출동한 경찰관에게 ″누군가가 나를 죽이려 한다″고 말했고, 더 많은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하자 갑작스레 도주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앤더슨은 도로로 달려 나간 뒤 다른 사람의 차에 올라타려다 뺑소니 현행범으로 체포됐고, 이 과정에서 경찰은 목을 팔꿈치로 눌러 바닥에 고정한 상태에서 30초와 5초씩 두 차례 테이저건으로 전기충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앤더슨은 5분 후 도착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4시간 30분 뒤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워싱턴DC의 고교 영어교사였던 앤더슨은 겨울 방학을 맞아 로스앤젤레스의 가족을 방문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BBC는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번 달 들어서만 두 명의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했다면서, 앤더슨의 죽음으로 경찰의 과잉진압과 관련한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