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박소희

'가계대출 어쩌나' 5대 은행 한 달 새 5조원 가까이 증가

입력 | 2024-06-02 17:38   수정 | 2024-06-02 17:38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한 달 새 5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오늘(2일) 연합뉴스가 집계한 결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702조7천20억원으로, 4월 말보다 4조6천990억원 불었습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지난 3월 2조2천238억원 줄어든 뒤 4월과 5월 두 달 연속 늘어난 것으로 증가 폭 역시 지난 2021년 7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컸습니다.

대출 종류별로는 전세자금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이 4조6천208억원 늘었고, 신용대출도 3천210억원 증가했습니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두 달 연속 늘어난 수치입니다.

가계대출이 불어나는 배경으로는 주택 매매 증가세가 꼽힙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는 지난해 12월 2만6천934호에서 1월 3만2천111호, 2월 3만3천333호, 3월 4만233호, 4월 4만4천119호로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은행들이 올해 수익성 확대를 위해 기업대출 공급을 늘리면서, 기업대출 잔액 증가세도 이어졌습니다.

5대 은행의 지난 30일 기준 기업 대출 잔액은 802조1천847억원으로, 4월 말보다 6조1천392억원 늘어나 5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최근 고금리 장기화로 부채 상환 능력이 낮은 한계기업이 속출하면서, 기업부채 건전성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말 0.30%에서 4분기 말 0.31%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1분기 말 0.35%로 상승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 기업부채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계기업이 부채를 통해 연명하는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도록 이들에 대한 과도한 금융지원을 지양하고 적절한 신용평가 등을 통해 회생 가능성에 기반한 신용공급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