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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에 616억 대출‥금감원 "350억 부적정"

입력 | 2024-08-11 14:02   수정 | 2024-08-11 17:52
우리은행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법인이나 개인사업자에 최근 4년간 616억 원 상당을 대출해 준 것으로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금감원은 우리은행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실제 자금사용자로 의심되는 차주에게 모두 42건, 616억 원의 대출이 실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손 회장은 2017년 우리은행장에 취임했고, 2019년 1월 우리금융지주가 다시 출범하면서 지주 회장과 은행장직을 함께 수행하다가 2020년 3월 지주 회장을 연임했으며 지난해 3월 임기를 마쳤습니다.

금감원 조사 결과, 우리은행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이 전·현 대표 또는 대주주로 등재된 사실이 있는 법인과 개인사업자 등 11개 차주를 대상으로 23건, 454억 원 상당의 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해당 친인척이 대출금의 실제 자금 사용자로 의심되는 9개 차주를 대상으로 19건, 162억 원 상당의 대출을 내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금감원은 해당 대출 건 가운데, 28건, 350억 원의 경우 대출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서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대출 건 가운데 다수는 모 지역본부장의 주도로 취급됐고, 해당 본부장은 이미 면직됐다고 금감원은 밝혔습니다.

금감원은 향후 엄정하게 제재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차주와 관련인의 위법 혐의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