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박윤수

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긴축에서 완화로 3년 2개월 만의 피벗

입력 | 2024-10-11 09:51   수정 | 2024-10-11 10:28
우리나라 통화정책이 3년여 만에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돈줄을 죄는 ′긴축′에서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는 ′완화′로 돌아섰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연 3.50%인 기준금리를 3.25%로, 0.25% 포인트 낮췄습니다.

이는 지난 2021년 8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이후 이어졌던 통화 ′긴축′ 기조에서 ′완화′로 돌아선 결정입니다.

금리가 낮아지면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이 다시 들썩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한은은 금융 안정 측면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경기와 성장 부진 우려가 커지는 만큼, 본격적으로 경기 침체가 시작되기 전 고물가, 고금리에 억눌린 민간 소비 등 내수에 숨통을 틔워주는 게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낮추는 ′빅컷′ 단행으로 한미 간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이번에 한은이 금리를 낮추더라도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걱정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었습니다.

또,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1.6%까지 하락하면서 물가가 안정세에 접어든 것도 한은의 금리 인하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