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혜인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되면서, 고금리 시기 늘어난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했던 대출자들도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p 내렸습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통상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 역시 줄어들면서 대출금리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하락하고 대출금리 하락 폭도 같다고 가정한다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 원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한은이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을 적용해 시산한 결과로,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5만 3천 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큰 상위 30%의 고소득자 이자 부담은 1조 9천억 원 줄어들고, 상위 30∼70%인 중소득자는 8천억 원, 하위 30%인 저소득자는 3천억 원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또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저소득 또는 저신용 차주의 경우 이자 부담이 약 2천억 원, 1인당 12만 원 줄어듭니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이자 부담 축소 효과는 시차를 두고 확대되겠지만, 이자 부담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취약차주의 경우 연체율 하락 폭이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