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혜인

"금리 0.25%p 내리면 가계대출 이자 부담 연 3조원 감소"

입력 | 2024-10-11 10:36   수정 | 2024-10-11 10:37
2021년 8월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작된 통화 긴축 기조가 3년 2개월 만에 마무리되면서, 고금리 시기 늘어난 대출 이자를 감당해야 했던 대출자들도 한결 숨통이 트일 전망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3.25%로 0.25%p 내렸습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통상 시장금리도 하락하고,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 역시 줄어들면서 대출금리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은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25% 하락하고 대출금리 하락 폭도 같다고 가정한다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3조 원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한은이 2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을 적용해 시산한 결과로,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15만 3천 원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득 수준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대출 규모가 큰 상위 30%의 고소득자 이자 부담은 1조 9천억 원 줄어들고, 상위 30∼70%인 중소득자는 8천억 원, 하위 30%인 저소득자는 3천억 원 이자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또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대출받은 저소득 또는 저신용 차주의 경우 이자 부담이 약 2천억 원, 1인당 12만 원 줄어듭니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서 ″금융 여건 완화에 따른 이자 부담 축소 효과는 시차를 두고 확대되겠지만, 이자 부담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취약차주의 경우 연체율 하락 폭이 더욱 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