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5-04 08:58 수정 | 2024-05-04 08:58
북한이 12년 만에 소집한 ′전국 분주소장 회의′ 참석자들이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와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 등을 돌아보며 사상교육을 받았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한국의 파출소에 해당하는 ′분주소′는 경찰청 격인 사회안전성의 최하부 기관입니다.
대외적으로 치안 유지와 국가·인민의 재산·생명 보호 등을 주된 임무로 삼고 있으며, 북한 주민의 반체제 행위를 감시·통제하는 역할도 담당합니다.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분주소장들은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에서 ″수령에 대한 무한한 충실성과 필승의 신념, 열렬한 애국심을 간직하고 나라의 자주권과 존엄을 영예롭게 수호한 위대한 연대의 승리자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표시했다″고 통신이 전했습니다.
또 조선인민군 무장장비관을 찾아 북한이 자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무기체계를 돌아보고, 노동당이 제시한 사회안전정책을 현장에서 실천하기 위한 방안 등을 다룬 강연을 들었습니다.
북한이 분주소장 회의를 개최한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식 취임한 첫해인 지난 2012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사회 내부 분위기가 느슨해지지 않도록 사상을 통제하고 기강을 다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2일 북한의 분주소장 회의 개최에 대해 ″사회 기층 조직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결집하고 내부 단속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한편으로 북한 사회 내 일탈행위나 위법행위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도 암시한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