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집회′ 곳곳에서 경찰과 시위대 간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갈등이 격해지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양손을 들고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나타났습니다.
한 의원이 경찰 사이를 이동하는데, 돌연 경찰이 한 의원의 목덜미 쪽을 거세게 잡아당겼고 한 의원은 바닥에 쓰러져 나뒹굴었습니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경찰에게 항의하는 한 의원, 앞섶이 모두 뜯어졌고 상의 옆면도 찢어진 상태였습니다.
오늘 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 야 5당과 함께 경찰의 강경진압을 규탄했습니다.
당시 경찰이 공간확보를 한다며 무리하게 밀고 들어오자 이를 조정하기 위해 국회의원임을 밝히고 기동대장 등과 협의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붙잡히고 내동댕이쳐졌다는 주장입니다.
[한창민/사회민주당 대표]
″국회의원인 국민대표에게도 이렇게 잔인하게 무력을 행사하는데 힘없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공권력이 앞으로 어떻게 대할지 불 보듯 뻔합니다. 결국 노동자들을 볼모로 삼아서 향후 이어질 평화집회를 원천봉쇄하려는 그런 작태 아니겠습니까?″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사건을 직접 언급하면서 ″일부러 시위대를 자극한 뒤 무차별 폭행했던 80년대 폭력 경찰의 모습이 생각났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찰의 표정이 바뀌고 있습니다. 경찰 스스로 때문은 아니겠지요. 누군가가 지휘하지 않았겠습니까? 군은 군을 동원해서 전쟁을 유발하려 하는 것 같고 경찰을 동원해서 폭력을 유발하려 하는 것 같은데 대체 국정을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이유가 뭡니까.″
야당에서 제기된 강경 진압 논란에 대해 조지호 경찰청장은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조 청장은 ″시정조치 요구와 종결선언 요청, 해산명령 등을 충분히 했다″며 ″법 절차를 다 준수했고 과한 처분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조 청장은 ″이번 집회 현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 11명을 체포했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경찰 부상자도 105명이 나왔고, 골절 좌상과 인대 파열 같은 부상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청장은 한 의원이 폭행당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영상이 있으면 인정하겠다″고 말하며 ″경찰 물리력에 의해 넘어졌다는 것이 확인이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