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개혁신당 대표가 김철근 사무총장 등 당직자 3명을 전격 경질하는 등 당내 갈등이 불거진 가운데, 당내 최대 주주 격인 이준석 의원이 허 대표를 비판하는 듯한 메시지를 내놔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어젯밤 자신의 SNS에 ″알아서 고립무원의 지위에 놓인 사람이 결자해지 해야죠″라며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당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배척당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이어 ″자기가 사고쳐놓고 누구한테 뒤집어 씌우냐, 사무처 당직자들이 오죽 열받았냐″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사무처 당직자들이 열받았다′는 메시지를 덧붙인 걸로 봐선 허은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데, 주어도 목적어도 없는 ′저격 글′을 두고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이 의원에 대한 지지가 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허은아 대표, 김철근 전 사무총장 중 누구를 저격한 건지 알 수 없다″ ″주어 없이 글 쓰는 건 본인도 싫어하는 것 아니였나″ 같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굳은 표정으로 유튜브 방송에 나온 이 의원은 이렇게 해명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출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최근에 허은아 대표가 당내 리더십 구축에 좀 문제가 있는 게 사무처나 이런 데서 모든 거의 당직자들이 사실 지금 일을 진행하는 방식에 대해 가지고 좀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뭐 저는 그걸 잘 풀었으면 좋겠다. 결자해지 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고요.″
<진행자: SNS에 어제 주어가 없는 상태로 올리신 글은 이제 허은아 대표를 향해서 좀…>
″제가 누구를 특정하고 이렇게 하고 이런 걸 제가 하면 안 되는데요. 그게 어쨌든 당에 저는 사람들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를 무슨 나쁜 사람 만들어서 내보내겠다 이런 것은 다 반대였고.″
당사자 보호를 위해 주어를 적지 않았다는 설명인데, 그렇다고 하기엔 ′사고쳤다′ ′뒤집어씌웠다′ ′열받았다′ 같은 표현이 지나쳤다는 반박이 나옵니다.
′이 의원의 국민의힘 탈당과 신당 창당에 의원직까지 던지며 함께 해온 허 대표에게 신중하지 못한 언행이었다′, ′본인도 국민의힘에서 쫓겨났으면서 당대표에 대해 나가라는 듯 말하는 게 맞냐′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개혁신당 내 갈등의 구체적 내용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허 대표가 당을 사당화하려 했다는 주장과 함께, 이 의원의 조기대선 행보를 둘러싼 파열음이 불거진 거라는 해석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