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구나연

수도권서 160억 원대 전세사기 벌인 은행원·컨설턴트 일당 구속 송치

입력 | 2024-03-22 10:57   수정 | 2024-03-22 10:57
수도권 일대에서 160억 원대 전세사기를 벌인 대형 은행원 일당이 구속 송치됐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오늘(22일) 사기 등 혐의를 받고 있는 40대 은행원과 50대 부동산컨설턴트, 그리고 이들에게 명의를 빌려준 40대 남성 등 3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9년부터 3년간 서울과 경기, 인천 일대 빌라를 사들여 전세계약을 맺고 임차인 71명에게서 전세보증금 160억 원가량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40대 은행원은 대형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담당하는 은행원으로 부동산 시세와 거래 관행을 잘 알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매매가보다 전세가가 높아지는 ′역전세′ 상황이 수도권 일대 빌라에 나타나는 것을 보고 평소 알고 지낸 부동산 컨설턴트에게 무자본 갭투자 할 부동산을 물색하게끔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당시 무직 상태였던 한 남성에게 자금 없이 집을 많이 소유한 뒤 나중에 가격이 오르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제안해 명의를 빌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신축빌라를 매매하면서 동시에 임차인 전세 계약을 진행해 임차인의 전세보증금으로 분양 대금을 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원과 컨설턴트는 거래 한 건당 많게는 850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고, 임차인을 구해 준 공인중개사들은 최대 2천5백만 원의 수수료를 챙겼습니다.

은행원은 경찰에 구속되기 직전까지도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었는데, 국토교통부가 한 사람 명의로 보증보험 가입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수사를 의뢰해 덜미를 잡혔습니다.

피해자 대부분은 2~30대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들로 이들 중 40%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보증금을 받지 못할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 일당에게 매물과 임차인을 소개한 빌라 분양대행업자 21명과 공인중개사 46명도 불구속 상태로 함께 검찰에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