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한수연

괄약근 댄스로 저출산 해결? 복지부 장관상까지 '황당'

입력 | 2024-08-30 17:52   수정 | 2024-08-3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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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덕수궁 돌담길.

빨간색 티셔츠에 짧은 치마를 입은 중년 여성들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춥니다.

골반을 앞뒤로 강하게 흔드는 다소 민망해 보이는 동작도 있습니다.

가운데 양복을 입은 한 중년남성도 골반을 흔들며 열심히 춤을 따라 합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김용호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저출산 대책으로 괄약근에 힘을 줘 근육을 강화하는 ′케겔 운동′을 강조하며 이를 춤에 반영한 이른바 ′조이고 댄스′를 직접 홍보해왔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서울시 본회의에서도 이 춤을 소개하며 시연했고, 지난 3월 또 다른 행사에서도 ″자궁이 건강하고 몸도 건강하고 마음도 건강해지다 보면 출생하는 데 가장 좋은 조건이 된다″며 ″결혼 후 아기를 가질 때 더 쉽게 임신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출산과 무관한, 황당한 대책이라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온라인에선 ″너무 저급하다″ ″괄약근 힘이 없어서 저출산이겠냐″ ″출산 장려한다면서 노인들만 추고 있다″ 등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고,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당대표(2024년 6월 3일)]
″′조이고 댄스′ 캠페인 하자는, 이것이 국민을, 또 인간을 능멸하는 말 아닙니까? 어떻게 이런 소리를 할 수가 있지요? 제가 말하기가 좀 어려워서 더 이상 이야기 안 하겠습니다.″

김 의원은 지난 13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2024 웰니스 어워즈 개막식에서, 시민건강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복지부 장관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의원은 수상 소감으로 ″그동안 시민 건강 증진을 위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묵묵하게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과분한 상을 주신 것 같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