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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무례" 기자단 폭발‥조중동도 "왕조시대냐" 절레

입력 | 2024-11-21 11:05   수정 | 2024-11-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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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 때 ′구체적으로 뭘 사과했냐′는 기자 질문에 대해 ″무례하다″고 평가한 홍철호 정무수석 발언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을 출입하는 지역기자단은 입장문을 내고 ″취재나 언론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는 모든 발언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홍 수석의 사과와 해명, 대통령실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을 촉구했습니다.

지역기자단은 ″홍 수석은 박석호 기자의 질문을 자의적으로 확대해석 했을 뿐 아니라, 언론의 역할과 기자의 사회적 책임을 부정했다″며 ″이는 기자들에 대한 ′눈치 주기′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기자의 역할은 본래 대통령과 국가 기관이 제대로 일하는지 감시하는 것이기에, 대통령실의 이 같은 ′언론 대응′으로 피해를 받는 기자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석호 기자의 소속 언론사인 부산일보도 ′국민 대변한 질문이 무례하다는 용산의 무례한 인식′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내고 대통령실을 비판했습니다.

부산일보는 이 사설에서 ″어이없고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언론의 질문과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구시대적 인식이야말로 국민에 대한 무례, 모독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따졌습니다.

특히 ″이번 대통령실의 반응은 기자회견을 직접 수행한 대통령 본인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일 터″라며 ″과거 권위주의 시대나 통했던 인식들은 더 이상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보수성향 일간지인 중앙일보도 사설을 통해 ″재선의원 출신인 홍 수석의 언론 인식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지 황당하다″며 ″지금이 군사정권 시절인가, 대통령실의 시대착오적 언론관이 충격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동아일보도 사설을 통해 ″당연한 질문이 무례하다니, 왕정시대 정무수석이냐″고 질타했고, 조선일보도 기자수첩을 통해 홍 수석을 비판했습니다.

파문이 커지자 홍 수석은 ″정무수석으로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한 점에 대해 부산일보 기자분과 언론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정무수석으로서 본연의 자세와 역할을 가다듬겠다″고 밝혔습니다.

홍 수석은 다만 자신의 거취 표명 등 추가적 행보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