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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친 팔레스타인 시위대' 대학생 수백명 체포

입력 | 2024-04-26 09:20   수정 | 2024-04-26 09:20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미국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렬해지는 가운데 시위대 수백 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 곳곳에서 경찰은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려 진압 수위를 높였고, 학생들이 이에 거세게 저항하면서 양측 간 몸싸움과 실랑이가 이어졌습니다.

보스턴 경찰국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보스턴의 에머슨대에서는 시위대 108명이 경찰에 체포됐고, 학생들이 이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경찰관 4명이 다쳤습니다.

에머슨대는 이날 수업을 모두 취소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에 따르면 현지시간 24일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도 시위대 93명이 체포됐습니다.

다행히 이 대학 내 체포 과정에 부상자는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또 텍사스주 공공안전부는 현지시간 24일 오후 9시 기준으로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에서 시위와 관련해 34명이 체포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캠퍼스에는 시위가 시작된 직후 기마대를 포함해 진압봉 등으로 무장한 텍사스주 경찰이 대규모로 출동해 학생들을 강제로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물리력이 행사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떠난 뒤 텍사스대 시위대 약 300명은 잔디밭에 앉아 경찰과 학교 측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미국의 수도이자 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턴DC에서도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본격화해 캠퍼스 내 텐트 농성이 시작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현지시간 25일 오전 조지워싱턴대 캠퍼스 중심부에 약 30개의 시위 텐트가 설치됐습니다.

50여 명의 시위대는 캠퍼스 밖 거리에서도 시위를 벌이며 ″지금 당장 가자지구 점령을 끝내라″는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워싱턴DC의 조지타운대에서도 약 100명의 시위대가 교내 힐리홀 계단에 모여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란 구호를 외치다 조지워싱턴대로 이동해 이 대학의 시위대와 합류했습니다.

조지워싱턴대 총장은 텐트를 친 시위대가 ″과거의 일부 시위와는 달리 대학 공간을 무단으로 사용하고 여러 대학 정책을 위반했다″며 텐트를 철거하기 위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뉴저지에 있는 프린스턴대도 대학원생 2명이 농성 텐트를 치다가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으며, 텐트는 철거됐지만 시위는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