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김건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작년 8월보다 빠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창용 총재는 지난해 금융권 가계대출이 급증했을 때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에도 금리를 동결한 경험과 비교하며 ″경계감이 더 심하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은 작년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하자 10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했는데, 이 총재는 ″이번에는 그렇게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과도한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주택시장의 과열 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최근 정부가 내놓은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총재는 ″현재 가계부채는 소비와 성장을 많이 제약하는 임계 수준″이라며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부가 최근 발표한 고강도 대출 규제에 관해선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며 ″올바른 방향이지만 충분치 않으면 여러 추가 정책을 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총재는 향후 기준금리 결정 방향에 대해서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현재 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나머지는 3개월 후에도 금리를 2.5%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라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