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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정, 성비위 사건에 조국혁신당 탈당‥혁신당 "사실과 다른 주장 유감"

입력 | 2025-09-04 11:59   수정 | 2025-09-04 11:59
강미정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당내 성비위 사건 처리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강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지라고 믿었던 이들의 성희롱과 성추행, 괴롭힘을 마주했다″며 ″그러나 당은 피해자들의 절규를 외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강 대변인은 ″윤리위와 인사위는 가해자와 가까운 인물들로 채워져 있었고 외부 조사기구 설치 요구는 한 달이 넘도록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그 과정에서 피해자들에게는 또 다른 가해가 쏟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건이 접수된 지 다섯 달이 돼가는 지금까지도 당의 피해자 지원 대책은 어떤 것도 마련되지 않았다″며 ″가장 먼저 이뤄졌어야 할 피해자 보호와 회복이 외면당하는 사이에 피해자들은 당을 떠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 대변인은 회견 도중 여러 차례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강 대변인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귀한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을 겨냥해 ″사면 이후 당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잡힐 날을 기다렸지만 더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조 원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강 대변인 회견에는 강미숙 당 여성위 고문과 김재원 의원도 자리해 지지 의사를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성비위 및 괴롭힘 사건과 관련해 당헌·당규에 따라 피해자 요구사항을 모두 수용한 절차를 마쳤다″며 ″사실과 상이한 주장이 제기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당은 신고 접수 직후 윤리위에 사건을 회부했고 피해자 요구에 따라 외부기관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그 결과를 수용해 가해자를 제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절차는 모두 완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혁신당은 또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인권 향상 및 성평등 문화 혁신 특별위원회′를 꾸려 사건 대응 과정을 별도로 점검받고 태스크포스를 통해 피해자 지원·재발 방지 방안이 담긴 당규 제정안을 마련했다″고도 밝혔습니다.

윤리위·인사위 절차에 가해자 측근이 관여했다는 지적에는 ″오해 소지가 있는 위원은 모두 회피했고 외부 인사가 책임을 맡아 사건을 진행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2차 가해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없었다는 주장에도 ″추가 신고가 없어 당에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었다″고 밝혔고, 피해자를 도운 이들이 되레 징계받았다는 주장에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조국혁신당은 성비위 사건 관련 가해자 2명에 대해 각각 제명과 당원권 정지 1년을 의결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