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박소희

"전화기를 들 수 없었어"‥尹, 10분간 퍼부은 '욕설'

입력 | 2025-12-11 16:23   수정 | 2025-12-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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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친윤′으로 불리며 지난 정권 핵심인사로 꼽혀온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작년 총선 직전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평생 살면서 들어보지 못했던 욕을 다 들었다″는 일화를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에게 의대 증원 문제를 사과해야 한다고 건의한 직후였다고, 윤 의원은 오늘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전했습니다.

[윤한홍/국민의힘 의원(출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공식 선거운동 전날이네. 의대 문제도 사과를 해야 된다, 의대 정원 2천 명도 수정하고 예 좀 했더니 엄청나게 화를 내시더라고요. 10분 동안 제 귀에 전화기를 들 수 없을 정도로 화를 내시면서 저는 평생 그런 욕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당시 국민의힘으로선 최대 총선 악재로 꼽혔던 의대증원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문자로 보냈더니, 이후 연결된 통화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들었다는 겁니다.

윤 의원은 당시 윤 전 대통령이 선거 판세를 전혀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윤한홍/국민의힘 의원(출처: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제가 아 이게 큰일났다. 전혀 위기를 못 느끼고 계신 거지. 나중에 보니까 이게 유튜브들 생각하고 비슷한 거예요. 우리 극렬한 유튜버들 있지 않습니까? 네. 그분들 뭐 총선 이긴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잖아요.″

최근 당내에서 ′윤석열 절연론′을 주장하고 나선 윤 의원은 과거 김건희 씨 측근을 경선 캠프에서 내보내고, 명태균 씨가 위험한 인물이니 조심하라고 경고한 뒤부터 눈 밖에 났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1년이 지나고,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선 범친윤 인사들 사이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폭정′을 부각하는 비판론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의원(지난 8일, 출처: 아시아포럼21 유튜브)]
″(이재명 당시 대표를) 만나야 된다고 하니까 거절당했습니다. 거절당했는데 며칠 뒤에 대통령을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저에게 연락이 와서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데 왜 똑같은 이야기를 여러 명 있는 데서 반복하느냐 짜증스럽게′ 저한테는 화를 못 내고 제 \3자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 저에게 들어왔지요.″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윤석열 문제′에 대한 입장 변화가 없다는 분위기인 가운데, 일부 당원들은 윤석열 절연 프레임 강요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주호영, 윤한홍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촉구 서명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